우리 사회는 폭력에 절어 있는 사회입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군대에서도 폭력을 가르칩니다.
대학에서도 선후배간에 신체적, 언어적 폭력으로 '군기'를 잡는 경우가 있을 정도이니 말 다했지 않습니까?
폭력의 가장 큰 문제는 당하면서 느끼는, 굴복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힘(완력 또는 권력)이 센 상대에게 어쩔 수 없이 굴복하는 경험...
그것은 인생 전체에 주름이 지게 합니다.
자존감이 손상되고 세상을 자신있게 대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는 많은 경우 그 굴욕감에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폭력을 합리화하는 논리(위계질서, 애사심 등등)를 내면화합니다.
폭력(완력 또는 권력의 부당한 행사)과 굴복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사회...
그것이 우리 사회입니다.
이제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질서를 핑계로 폭력을 합리화하는 정서가 더 강하게 될 만큼, 우리 사회는 폭력에 절어 있습니다.
폭력에 굴복하면서 자라고,
그러면서 위계질서니 뭐니 하며 폭력을 합리화하고,
그래서 고참이 되어, 부모가 되어, 교사가 되어 스스로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 때 당하던 폭력을 부모가 돼서 행하고
졸병 때 당하던 폭력을 고참이 돼서 행하고
학생 때 당하던 폭력을 선생이 돼서 행하고
이런 사회가 우리 사회입니다.
이 순환고리를 어디선가 끊어야 하는데,
그나마 제일 약한 고리가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교육현장은 교육현장 그 자체를 위해서 폭력(체벌)을 금지한 것이라기보다는
이 사회 전체의 폭력적인 문화(?)를 해체해 나가기 위해서 희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체벌을 금지하면 당연히 학교 현장은 혼란을 겪습니다.
그렇다고 폭력을 합리화하는 논리를 야금야금 받아들이다가는 도로아미타불입니다.
담배가 필요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논리를 야금야금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지는 뻔한 것처럼, 폭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담배를 끊기 위해 이것저것 모든 여건과 준비가 갖추어질 때까지 계속 피우는 것이 옳습니까? 그러면 영원히 못 끊는다는 것은 모두 잘 아실 터입니다.
마찬가지로 일단 체벌 전면금지,
그리고 나서 금단증상을 억누르고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아니면 우리 사회는 영원히 폭력에 절어 있는 상태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지금 학교에서는 속속 대안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체벌이 있었을 때는 체벌이라는 수단이 있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았던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노하우도 쌓일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학교에서 폭력적인 문화가 사라지면,
우리 사회 전체에서도 점차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교사들도 힘들고 학생들도 어수선하고 하겠지만,
참고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물러나면 그야말로 죽도밥도 안 되지 않겠습니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