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문제의 원인은 사교육입니다. 학원들이 자기들 손님끌려고 공교육 불신 조장한 것입니다. 그게 성공하여 수요가 폭발했고, 많이 하면 좋은 줄 알고 계속 시간을 늘리다보니 돈이 많이 듭니다. 공교육하고는 상관도 없이 학원과 학부모가 일으킨 일입니다. 사교육비가 부담된다? 왜 학원에 학원비 내리라고 압력은 못 넣지요? 왜 그 중 일부 또는 전부를 그만두지 않지요? 돈 적게 쓰면 경쟁에서 뒤떨어질까봐? 돈 적게 써서 좋은 대학(서열 높은 대학)못 들어갔다고 나중에 자식에게 원망 들을까봐? 그러면서 사교육비를 줄여달라?
교육의 목적은 입시경쟁에서 자기 학생들 앞서게 해 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교육은 그냥 교육입니다. 인류 사회가 이룩한 가치 있는 것들을 전달해 줌으로써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그래서 더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교육은 거기에 더해, 교육의 기회를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함으로써 신분이 형성되고 부와 권력이 세습되는 것을 막는 기능도 있습니다. 어느 학교가 유명한 대학 많이 보내 주는지 경쟁시킨다? 지금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중고교 평준화가 그나마 공교육의 명분이라도 세워주고 있는데 아예 합법적으로 그렇게 되면 공교육은 최소한의 명분도 사라진, 그저 입시훈련이 되어 버리고, 인재 양성은 커녕, 광고에서 사라는 대로 물건 사들이면서, 사교육 업체에서 하라는 대로 자식들 비싼 학원 보내면서, 역시 돈쓰니까 뭐가 달라도 달라 이러기나 하는 좀비같은 무개념 소비자(일명 소비노예)만 양산할 것입니다(지금도 그런 사람 많지만 더 많아진다는 뜻).
지금 학원에서 '우수한 교육' 을 시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학원에서 하는 것은 시험문제유형 반복 숙달 훈련입니다. 이것은 교육의 방법이 아닙니다. 심지어 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 단시간에 점수 올리기 위해서도 사용하는 그런 방법으로 문학, 수학, 역사, 과학? (영어는 좀 될지도 모릅니다. 학문이 아니니까.) 그런 과목들을 제대로 공부해본 사람은 학원에서 그런 식으로 한다는 것을 알면 절대로 학원에 안 보낼 것 같습니다(제 경우도 그렇습니다). 차라리 점수 덜 받고, 덜 좋은 학벌로 사는 게 낫지, 인생의 큰 고비라고 할 수 있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그렇게 문제유형 하나하나를 머리에 쑤셔 넣으면서 보낸다? 그것도 몇 년동안? 다른 걸 떠나서 우선 아동 학대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할 시간과 의욕과 기회를 빼앗기는' 일입니다. 돈과 함께 말입니다.
교육 문제를 다루면서 많은 사람들이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그 자신이 사교육의 세례를 받았거나, 현재 자식들에게 많은 사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해 놓은 자기의 행동이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자기가 해 놓은 행동을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인식을 하게 되는 경향을 가집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자기 자식들을 오히려 사교육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아이들에게 학문들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하는 부모들도 꽤 있음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저 자신도 그렇습니다. 저에게 사교육(입시를 위한 것)은 선택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가 아니라 피해야 할 사회악입니다.
사교육은 담배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백해무익하지만, 잠시 심리적인 안심을 시켜줄 수는 있습니다. 그 해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될수록 빨리 '끊는' 것입니다. 금단증상이 나타나겠지만, 그것을 극복해야 정상적인 삶(공부)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물론 사교육을 끊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남을 앞서려는 욕심에서 벗어나 '점수 덜 받고, 덜 유명한 대학에 가거나 대학 안 가도 된다' 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도 않으리라 봅니다. 공부를 제대로만 하면 사교육 받을 때보다 즐겁게 공부하면서 성적도 더 잘 나올 수 있을 테니까요. 단지 충분히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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